리뷰: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함께 자라기』의 저자는 국내 애자일에서 영향력이 있는 한 분이며 애자일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한다.

진한 녹색 표지는 지하철에서 눈에 띄는 아이템이었고 읽기에 부담 없는 크기와 분량이라 출퇴근 길에 편하게 봤으며 다시 읽고 싶은 부분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는데 대부분의 페이지에 붙일 만큼 내용도 만족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불확실한 상황에서 긴밀하게 대처 방법을 생각하게 하였고 함께 봐야 될 책과 논쟁에서 참고하기 좋은 자료를 얻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글을 쓰면서 마스킹 테이프가 붙은 책장을 다시 보는 중에 발생했다. 11쪽~38쪽까지 깔끔하게 떨어져 버렸다. (자라기 → 자르기? 😭)



한줄평

객관성은 상대적이라 상대를 이해하는 노력 없이 내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정보만으로 상대를 설득하면 실패한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다.



추천 대상

일상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긴밀하게 대처하며 성장하고 싶거나, 주변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힘들었던 분에게 추천한다.

열심히 학습하고 노력했으나 실패한 원인과 설득이 어려웠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문구


그 조직원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나요?
─ 1장 자라기 / 나홀로 전문가에 대한 미신, 105쪽

두려워도 중요하다면 시도해 봐야 하지 않겠는가
─ 3장 애자일 / 애자일 도입 성공 요인 분석, 205쪽


생각나는 문구

경력이 10년인 개발자가 2년인 개발자보다 더 우수하지 않았다. 경력과 생산성은 아무 상관관계가 없었다.
─ 1장 자라기 / 당신은 몇 년 차?, 22쪽

1만 시간 법칙을 만든 주인공, 안데쉬 에릭손(Anders K. Ericsson)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딱 잘라 말합니다.

"55년 동안 걸었다고 걷는 게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략) 자신이 즐기는 걸 한다고 해서 더 뛰어나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미신입니다."

그가 말하는 1만 시간 법칙에서 1만 시간은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수련'을 한 시간을 일컫습니다. 그런 수련을 그는 의도적 수련(deliberate practice)이라고 합니다. 그냥 경험이 아니고 매우 특수한 형태의 수련 방법입니다.
─ 1장 자라기 / 당신은 몇 년 차?, 27쪽

소프트웨어 공학의 연구에 따르면 뛰어난 개발 전문가들은 사회 자본(social capital), 즉 인맥이 훌륭합니다.
─ 1장 자라기 /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43쪽

업무적으로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 도와주는 사람은 누구이고, 또 당신이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신입1)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책 보고 코드 보고 업무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그래서 딱히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고 또 아직 업무 파일 안 된지라 누굴 도와주거나 할 입장도 아닙니다.

(신입1) 아직 1년도 되지 않아서 많이 물어보며 배우고 있습니다. A선임, B선임.... 그리고 제가 공부하고 싶은 내용을 주제로 팀 내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같이 공부해 가는 거지요.
제가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많이 봤던 모 프레임워크와 관련된 문제로 다른 팀원이 어려워하는 걸 우연찮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도와드렸죠. 아직 1년도 안 되어서 시간이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다른 분들 일을 도와드리려고 나서고 있습니다. A선입, B선입...
─ 1장 자라기 / 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 44쪽

자신이 업무 시간 중에 불안함이나 지루함을 느끼는 때가 대부분이라면, 실력이 도무지 늘지 않는 환경에 있는 겁니다. 더 무서운 건 점차 이런 환경에 익숙해지고 행동이 습관화된다는 점이죠. 그때는 자기 인식도 잘 되지 않습니다.
─ 1장 자라기 / 당신이 제자리걸음인 이유, 64쪽

인지심리학에서 상대의 전문성을 빠른 시간 내에 간파하는 기법 중에 남들보다 일을 좀 더 효율적/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내가 직접 만들어 쓰는 나만의 도구,방법을 묻는 방법이 있습니다.
─ 1장 자라기 / 당신이 제자리걸음인 이유, 68쪽

"프로그래밍 언어를 빨리 배우는 비결이 무엇인가요?"라고 묻지 않았다. (중략)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 1장 자라기 / 프로그래밍 언어 배우기의 달인, 87쪽

기업에서 강사를 뽑을 때 얼마나 많이 아나를 주로 고려하는데 메타분석들에 따르면 교사의 주제에 대한 전문지식이 학생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은 발달효과 보다도 낮다.
─ 1장 자라기 / 뛰어난 선생에 대한 미신, 94쪽

어떤 기술적 실천법이라도 그걸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과 기술이 필요하다.
─ 1장 자라기 / 나홀로 전문가에 대한 미신, 100쪽

대화는 우리가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게 해 줄 것입니다.
─ 2장 함께 / 협력을 통한 추상화, 128쪽

객관성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적이며, 내가 생각하는 객관이 상대의 객관이 아닐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설득에 성공하려면 우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 2장 함께 / 객관성의 주관성, 144쪽

심리적 안정감이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 때 처벌받거나 놀림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말합니다.
통상 많이 쓰이는 에드몬드슨 교수의 측정 도구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내가 이 일에서 실수를 하면 그걸로 비난을 받는 경우가 많다.
  • 이 조직에서 남들에게 도움을 구하기가 어렵다.
  • 내 관리자는 내가 전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걸 해내는 방법을 배우거나 혹은 새로운 일을 맡도록 격려하는 경우가 많다.
  • 내가 만약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일을 구하려고 이 회사를 떠날 생각이 있다면 나는 그에 대해 내 관리자랑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 내가 나의 관리자에게 문제를 제기하면 그는 내가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는 일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는 일부 역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2장 함께 / 구글이 밝힌 탁월한 팀의 비밀, 168쪽

팀원이 불편한 문제를 제기하거나, 어리석어 보이는 질문을 하거나, 부족한 의견을 애기하거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를 때 여러분은 어떤 마이크로 인터랙션을 보여주고 계신가요?
─ 2장 함께 / 구글이 밝힌 탁월한 팀의 비밀, 178쪽

해당 팀에 자바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지, 혹은 리더라 자바 실력이 있는지는 큰 작용을 하지 못했습니다.(중략)

속도가 빠른 팀은 도전 자체를 팀의 학습 능력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고, 같이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습을 팀의 중대한 목표로 받아들였습니다.
리더는 기회와 가능성, 큰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는 중요성과 즐거움 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속도가 느리거나 낙오된 팀은 학습을 개인의 과제로 치부했습니다. 학습보다는 단기 퍼포먼스를 중요시했습니다.
리더는 낙오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팀원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불평했습니다.
─ 2장 함께 / 쾌속 학습팀 / 기술 전환에 성공한 개발팀, 177쪽

"작지만 유용한 프로그램들을 매일 작성할 것을 추천합니다."
─ 2장 함께 / 쾌속 학습팀 / 현실에서 실천하기, 178쪽

대다수의 관리자들은 각자에게 한 가지씩 일을 할당할 것이데, 이 경우에 병렬 진행이 최대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중략)
제가 선호하는 접근법은 관리자가 12명 모두에게 단지 3가지 일만 주고 서로 협동해서 그 일을 하도록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 일들이 완료되면 관리자는 할 일을 3개 더 만들어 냅니다.(중략)
이 방식이 잘 돌아가는 이유는 사람들이 '관심사의 섞임(mingling of concerns)을 통해 서로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것을 매우 빨리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학습한 지식은 관리자나 혹은 누구든 딱 한 사람이 모델링한 것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데, 그런 한 사람에 의한 모델링 때문에 모델 주도 접근법(model driven approaches)은 불리해집니다.
─ 2장 함께 / 프로젝트 확률론 / 애자일 확률론, 185~186쪽

탁월한 엔지니어들은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큰 그림을 가지려고 하고, 경영진에게 더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가고, 다른 엔지니어들을 도와줍니다.
─ 3장 애자일 / 애자일 도입 성공 요인 분석, 210쪽


함께 보기

책에 표기된 참고 자료의 일부이다.

도서 정보

도서명: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ISBN 9788966262335)
지은이: 김창준
출판사: 인사이트
페이지: 228쪽
사이즈: 143*220*14mm

표지